밸브전쟁 ‘소프트 vs 스테인리스’
서울시 사용목적 책임소재가 발단
업체들, 싼 소프트(고무)로 몰아주냐 발끈
밸브기술개발 대변혁 필요한 시기
서울시 사용목적 책임소재가 발단
업체들, 싼 소프트(고무)로 몰아주냐 발끈
밸브기술개발 대변혁 필요한 시기
밸브 기종에 대한 업체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밸브시장이 재질의 다변화를 겪어오면서 재질과 개폐방법 등에 따라 버터플라이밸브, 이중실링 버터플라이밸브, 제수밸브, 우레탄 제수밸브, 버터플라이 밸브, 소프트실 제수밸브, 급속공기밸브 등 여러 종류로 생산되고 있다. 다양한 밸브의 구조에 따라 불순물 및 누수차단을 위해 재질도 고무와 스텐렌스 등의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 수도자재센터(센터장 김금철)에서는 밸브를 구매하는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 특수재질을 사용할 경우 그 사유와 책임자 성명을 기입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스텐레스와 메탈시트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서울시의 밸브 구매방식이 종전 다원화된 재질에서 가장 저렴한 소프트만을 사용하게 하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건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소프트밸브는 90년대 초부터 사용되어 온 밸브로서 몸통 바닥부에 포켓 홈이 없는 평면 구조로 이뤄졌으며, 디스크가 고무로 이뤄져 있다. 이전에 사용하던 일반 제수밸브에 비해 디스크 부분이 고무로 구성되어 녹이 원천적으로 방지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양밸브, 삼진정밀, 조흥배관, 신진정공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밸브는 00년대 이후 개발되어 02년부터 본격 생산된 제품으로 재질이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어 녹 발생 염려가 없고 인장강도와 연신율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요생산 업체는 한국기업사, NSV 등 4개 업체이다. 최근에는 동아밸브가 메탈시트를 개발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보통 스테인리스 밸브보다 소프트 밸브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스테인리스 제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수도자재관리센터의 김금철 센터장은 ‘소프트나 스테인리스 등 서울시에 납품되는 밸브들이 모두 동등하게 위생기준을 만족하고 품질 심의에 합격되어 자재 구입에 차별은 두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제품이 현격하게 차이를 보이지 않고 품질과 위생 기준을 넘긴 제품에 대해(심의 합격 제품)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경제성 원리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시공 설계자가 특정 제품을 원하면 자재관리센터에서는 거기에 맞춰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번 논란은 시공 설계자가 특정 제품을 자재관리센터에 요구했을 때 현재까지는 그대로 반영하여 납품해왔었다. 하지만 책임소재가 불분명하여 나중에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누구의 책임인지 알 수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설계자가 특정 제품을 요구하면 어떤 제품이라도 예외없이 사유서를 작성, 책임행정을 펼치겠다는 내부적으로 작성된 기안문서로서 업체를 차등화하여 수의계약하자는 의도는 분명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제수밸브의 공급가격은 조달 단가(100미리) 기준으로 소프트 밸브 211,200원, 우레탄밸브 290,000원, 스텐레스밸브 381,524원, 금속디스크형밸브 288,000원, 원통디스크형밸브 385,000원 등이다. 소프트 밸브가 21만원 정도로 타 밸브 보다 8~18만원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에 경제성 원리를 따르면 자재 센터에서는 공급 단가의 조정이나 특정 제품 구입 요청 등 특별 조건이 없다면 예산 절약상 소프트 밸브만을 공급하게 된다.
이에 대해 한국수도산업발전회 이상율 부회장은 밸브의 기종선택은 설계자의 고유 권한이면서 책임도 뒤따른다고 말한다. 반면 김 센터장은 공무원의 구매행위는 돈을 지불하는 기관이 책임질 수 밖에 없고 종전 방식으로 구매 행위시 사건이 나면 책임소재가 불명확하여 이번에 내부적으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자는 의도였다고 말한다.
사건이 불거지자 일단 사업소에 제출한 공문은 철회하였지만 업체간에는 소프트에 사용되는 고무시트가 오랜 시간 경과시 흑색과 미세한 고무들이 용출되고 있다는 문제와 세계적으로 낭비적인 요소가 많은 스텐레스를 과연 예산낭비를 하면서까지 구매해야 하냐는 업체 간의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경제성과 책임행정을 펼치자는 공무원과 자사 제품의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라 물러설 수 없는 업체들 간의 한판전쟁은 쉽게 멈추기가 어렵다.
그러나 소프트 생산기업들은 고무에 대한 영구적인 용출문제와 위생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와 스텐레스의 경우 경제적 낭비에 대비한 관종의 사용연한과의 합리적 선택방향 등의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들이 밸브 재질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수도산업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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