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8일 월요일

[칼럼] 수도 서울을 달리는 똥차(오물)

수도 서울을 달리는 똥차(오물)

하수도정비의 내면읽기


올 한가위의 이슈는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로 졸지에 재해를 입은 국민들이 고향도 가지 못하고 복구작업을 해야 하는 수해현장이다.

인간이 대처하기 어려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지만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기가 거북스럽다.

정부설정의 강우량은 시간당 75미리 이상인데 올 폭우는 100미리 이상 쏟아져 피해가 커졌다는 보도다.
정부가 설정한 기준치보다 많은 양이 쏟아졌다는 것이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피해가 잊을만 하면 닥치는 피해라 쉽게 납득을 하지 못한다.
정부는 75미리 이하이면 이 같은 피해가 나지 않는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지만 과연 그럴까.
서울 전 지역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국가가 설정한 재난위험지역은 대체적으로 물대포를 맞았다. 그 피해 지역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이번 재해에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도 집중호우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 잘 증명되었다. 비가 40미리 이상만 집중적으로 와도 골목길이며 능선지역과 하류지역에는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되어 솟아오는 진풍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유야 많지만 우선 빗물관의 크기가 적정한가, 빗물 펌프장의 연결고리는 정확히 접합됐는가, 생활하수와 우수관의 분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가 등 갖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웃 일본에서는 하수도가 과거에는 인간의 정맥과 같은 단순한 물길조성이었다면 미래는 활용하는 물길, 아름다운 물길, 생명을 지키는 물길 등 세가지 기본원칙을 가지고 하수도의 미래 청사진을 설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국민들에게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
주방에서 음식물을 잘게 갈아 하수도에 직접 투여하는 디스포자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는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며 국가의 수도인 서울의 대로를 오물차(똥차)가 달리는 것도 그 이유이다.

10여 년 전 서울시의 하수도 보급률이 90%이상인적이 있었다. 서울시의 하수관 정비사업이 조만간 끝난다는 통계적 지표이다.
하지만 당시 하수국을 책임지는 모국장이 다시 점검해 본 결과 그 통계는 허수였고, 결국 서울시 하수도사업을 재검토하여 새로운 시정방향을 설정한 적이 있다.

하수도정비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연속적이지 못한 결과로 40미리 이상의 집중호우만 와도 많은 하수구의 맨홀에서 물이 역류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부수는 디스포자의 사용도 허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수구에 화장실 물도 마음대로 버릴 수 없다.

하수관의 연결 이음새는 자주 터져나가고 관로 매설시공도 시방대로 하지 않아 흙이 패여 지반침하가 되고 때로는 상수도관에 하수가 유입되는 현상도 빚게 된다.
하수도 정비사업을 하면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낮은 단가로 하청을 줘 부실시공을 하는 경우도 그 원인 중 하나이다.

어렵게 과학을 논하기 이전에 환경과 생명존중 그리고 아름다운 물길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상식적으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간다는 기울기의 적정성, 최대 강우량을 감안 관로의 크기를 조정하고 관매설시 시공을 명확히 해야 한다. 빗물펌프장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지하 우수댐을 건설하는 등 그동안 수 없이 걸러져 온 하수도의 정책방향을 한뜸 한뜸 실행해야 한다.

지식은 활용되어야 하며 시민에게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생명을 지켜줘야 한다.
하수정비가 깔끔히 마무리 되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똥차(오물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서울을 보고 싶다.
영국에서는 배설물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연료로 달리는 폭스바겐차를 소개한바 있다.
이 같은 에너지화한 차가 아니라 오물을 가득 싣고 분뇨처리장을 달려가야 하는 현실은 아무래도 선진국 대한민국의 긍지와 자부심에 얼굴 붉히게 하는 환경행정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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