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이시대의 녹색 새마을운동
변화는 위기이며 기회
21세기 인류사적인 화두
설렘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새천년, 21세기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 길지 않은 10년 동안 세계질서는 숨 가쁘게 변화해 왔다. 지난 100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해왔고 앞으로도 50년 이상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가져왔다. 세계화, 정보화의 도도한 물결도 10년이 지난 오늘에 있어서 벌써 옛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의 세계적인 화두는 문화, 감성, 디자인, 바이오, 환경, 이런 것들이 되었다. 참으로 우리는 광속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변화는 한편으론 위기이자 다른 한편으론 기회이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미래를 읽어 변화를 앞장서 주도하는 자는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지만, 변화에 근근이 따라간다면 현상을 유지하는데 머물 것이요,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그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광속으로 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아 승자가 되려면 변화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한 평생 재정 경제, 정치, 환경, 디자인 등 국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늘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조속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여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 국가로 합류 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해 왔다. 그리고 맡아 일한 자리마다 그 시대에 우리나라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큰 변화를 주도해온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70년대 초의 최초의 산업구조 조정과 본격적인 자본시장 육성, 80년대 중반에 이룬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획기적인 전환과 환경부 창설, 90년대 말 시작한 디자인강국 운동은 내 일생의 보람으로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총회에서 녹색운동 본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단순한 환경과 생명보호 차원을 넘어서서 21세기 개인과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더 나아가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좌우할 인류사적인 화두라고 생각한다.
70년대에 새마을 운동이 반만년 우리를 짓눌러온 가난의 멍에를 벗겨냈듯이 이제 우리가 펼치는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이 경인년에는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올려놓는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를 “ 녹색 새마을운동 ”이라 명명하면 어떨까.
마침 우리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의 중요한 정책기조로 정했다. 그러나 환경정책은 국가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기업의 협조만으로도 어렵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참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개인과 가정이 환경의 최대 소비자이자 오염의 최대 배출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생성장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는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여기에 동참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여하에 따라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의 중심 국가로 올라서느냐가 좌우된다.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국운이 걸려있는 일이다. 그리고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우리 지구를 온전하게 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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