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자는 마음이 늘 깨끗해야 한다.
3년 8개월 간의 청와대 생활을 통해 나는 대통령이 한나라의 최고 권력자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민 여론이 있고 야당이 있고 언론이 있고 시민단체가 있으니 생각대로 할 수 없었다.
사스가 시작된 후 우리 교민들과 철수하지 않도록 하신 일과 내가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신 일, 대신 대통령과 따로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대통령의 7월 초 중국방문을 건의하게 해주신 일, 그리고 사스를 6월 말에 진정시키심으로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신 하나님의 세심한 이끄심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탈북한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내가 천명이란 숫자를 이야기 한 것은 ‘쉰들러 리스트’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평범한 사업가였던 오스카 쉰들러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어 죽음을 앞둔 1천여 명의 유태인을 구한 실화를 생각하면서 나도 그만큼의 탈북자들을 살리고 싶었다.
나는 지난 36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30여년을 외교관으로 지내면서 대통령 안보 수석비서관도 했고, 주중대사도 햇으며 통일부 장관도 했으니 세상사람들이 봤을 때 공무원으로서는 꽤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정부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이른바 권력이 있거나 명예가 있거나 돈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그들로부터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마음에 초조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빨리 이루려다보니 남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가 많고 사랑도 여유도 없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갖는다고 해도 답답하고 불안하며 남을 미워하고 산다면 세상에서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축복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크리스천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교회를 다니고 성경도 읽지만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다 보니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그러다보니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계속 갈등을 겪으면서도 육신의 정욕대로 사니까 하나님을 만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그러다 결국 크리스천들도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 세상적인 성공에 매달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길 원한다. 리더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그 결정이 올바른 사람은 훌륭한 리더가 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결정을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수없이 회의를 하고 협의를 하지만 결국 리더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때문에 리더는 항상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 주어야 한다. 하나님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담대하고 길을 아는 그들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잇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당신들은 하나님을 믿어서 이미 구원 받았으니까 천국에 갈 거 아니야. 그러니까 땅에서는 적당히 살아.
이건 거짓말이다. 우리는 적당히 살면 안된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하늘의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땅에서 하늘의 방식대로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며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기도를 통해 하늘의 삶을 살 수 잇다. 믿음이 없었던 시절 나는 아이들을 키울 때 내 인간적인 욕심으로 키웠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게 되면서 부모가 하나님의 청지기적 양육자로서 자녀를 양육해야지 부모 욕심으로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믿음의 기도는 그렇게 중요하다. 믿음의 기도는 낙담하지 않는다. 우리도 자녀와 자손을 위하여 이런 기도를 심어야 한다.
기도하는 자의 마음은 늘 깨끗해야 한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죄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죄를 하나도 안 지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죄를 짓더라도 기도할 때 고백하고 회개해야 한다.
회개와 고백을 피해서는 안된다. 부정직한 사람은 영의 기도를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영의 기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마음에 미움이 있으면 기도가 안된다. 사랑이 없으면 능력이 없다. 중보 기도의 기본은 사랑이다. 사랑이 넘쳐야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잇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만번이라도 기도해야 한다. 내가 최장수 주중대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 데에 있었다고 본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기도를 이용해서 하나님께 뭘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인격이신 하나님과 늘 대화해야 한다. 자신이 포기할 것은 안 하고 말씀에 순종도 안 하면서 내가 원하는것만 그때 그때 받아내겠다는 것은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다. 성령의 말씀을 듣는 것은 은사도 아니고 능력도 아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사시면 그냥 들리는 것이다.
사회 전체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성령의 사람들이 사회이 각 영역으로 나아가 이 나라와 민족을 근원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사회에 정직과 회개를 강조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거짓과 불법이 만연해 있다. 크리스천들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계속 불법을 자행한다. 교회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승리가 아닌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한 자기 개발적인 메시지가 넘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사람의 영광만을 바라고 있다. 예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것이 교회를 비즈니스 장소로 만드는 것인데 오늘날 교회는 비즈니스 장소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과감하게 이야기 할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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