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는 정치를 위해
불기2554년 부처님 오신날을 전후하여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거리는 6월달 치러지는 선거전에 돌입되어 확성기 소리며 갑자기 새마을 운동 노래가 번안되어 소란스럽다.
법정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부처님 오시는 날이여야 한다고 설파하지만 오신날이란 과거완료형에 더 익숙하다.
한권은 송광사 뜨락에서 구해 온 법정스님이 성불하기 4-5년전까지의 각종 법문을 정리한 일기일회(一期一會)이다. 또 한권은 서울시 공무원이 선물한 우리나라 최장수 중국대사를 지내고 통일부장관을 지낸 김하중씨의- 하나님의 대사-이다.
불심의 책과 장로님의 기도로서 행한 종교적 격차가 있는 책이지만 두권의 책이 내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근본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주제이다.
김하중 대사는 저서에서 기도를 하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하며 뭘 받아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인격이신 하나님과 늘 대화하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성령의 말씀을 듣는 것은 은사도 아니고 능력도 아니며 성령님이 우리 안에 사시며 그냥 들리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정직과 회개를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아닌 사람의 영광만을 바라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법정의 일기일회에서는 베푸는 것을 수직관계로 여겨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무엇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나누는 일이다. 내 마음이 열려야 이미 열려져 있는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지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열려있는 세상은 나와 무연하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오늘 우리가 숨쉬고 행동하는 이 현실 자체가 부처님 세계인데 인간은 자연이 낳는 이자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원금까지 빼앗아 쓰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정치는 미래를 내다보고 앞일을 예견하는 일인데도 이 땅의 정치인들은 정권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환경위기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고 안쓰러워 한다.
두권의 책 모두 인간의 마음을 향해 집중적인 조명을 하고 있다.
골프에서도 안정된 스코어를 유지하려면 우선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꼽고 있다. 1천원이든 1만원이든 돈내기 골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심리적 안전이다.
비록 두 권에서 말하듯 베품과 나눔의 정신이 아닌 빼앗고 빼앗기는 시합이긴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마음의 평정보다는 울분과 긴장, 상대를 위한 기도보다는 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극정성으로 치어 오른다.
내기골프에 이력난 인물들은 상대의 마음을 교란시키거나 스스로 체면을 걸어보는등 휘돌아가는 마음의 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발칙한 행위를 하곤 한다.
그렇다면 내기골프에서 항시 흡족하게 승리하여 인간이 자연의 원금까지 빼앗듯 동반자의 호주머니를 먼지털 듯 털어가는 사람은 마음을 평정하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올바른 가치관으로 잘 살아가는 사람일까.
그렇다면 내기 골프에서 쾌재의 승리자는 목사나 신부님이나 스님들이 항시 승자가 되지는 않을까. 한번 반문해본다.
그들은 인간이면서도 마음을 잘 다스릴 주 아는 몇 안되는 집단들이기 때문이다.
법정은 내 소유물이 아니더라도 보는 눈과 투명한 감수성을 갖추고 있다면 어디서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6월이면 우리나라가 새로운 정치꾼들로 판다고 바뀌게 된다.
구의원을 비롯하여 시의원,구청장이나 시장,군수,도지사 모두는 아니지만 새로운 얼굴로 이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이들 중 얼마나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지.
혹 자신의 욕망 만을 위해 기도하고 수직적 베품으로 자신의 과욕을 알리거나 믿음을 빙자한 자기 도취적 행위로 시민들만 골병들게 하지는 않을까.
이 사회의 공동체로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나눔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채색하는 우리나라 정치사의 새로운 변신을 갈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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