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도 퇴적물로 채워져
설계 용량 이전 이미 역류 시작
한가위 홍수는 완벽한 인재, 국감서 질타
설계 용량 이전 이미 역류 시작
한가위 홍수는 완벽한 인재, 국감서 질타
서울시에서 일어난 한가위 홍수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의 광화문을 비롯한 저지대에서 일어난 홍수는 인재’라며 겉을 꾸미기 전에 속부터 먼저 손보라는 요구사항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했다.
국토해양위원회의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서울시 국회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화문뿐만 아니라 양천구, 목동펌프장, 실월5동, 화곡1동 등 일부 지역은 서울시에서 발표한 설계용량 70㎜ 이전에 이미 물이 역류하여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하수관에서 물이 꽉 차서 관로 기능을 상실한 시점은 13시 11분으로 이때 시간당 강수량은 양천구청 46㎜, 목동펌프장 48㎜, 신월5동 65㎜, 화곡1동 56㎜ 였다. 이중 목동 빗물펌프장은 처리용량이 95㎜로 확대되어 있는 곳이다.
서울시 하수관로는 총 1만 287㎞로 이중 올해 7월까지 790㎞ 구간에만 준설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관로의 7.6% 수준에 머물고 있다. 08년에는 총 1,056㎞구간만 준설을 실시했고, 09년에는 1,125㎞구간에 준설을 실시해 기존에 쌓여있던 퇴적물과 슬러지가 원활한 배수를 막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이번 홍수와 관련하여 배수 및 용수 용량을 높이겠다고 말하면서 3,596억원의 예산으로 빗물펌프장 41개소와 저류조 8개소를 추가 증설 하겠다고 발표하는데 그쳤다. 기존 배수관의 준설을 확대 하겠다는 대책은 나와 있지 않았다. 그나마 07년 12월에 발표한 ‘서울시 수방시설능력 향상 4개년 계획’에 하수관료 처리능력 95㎜로 확대, 111개 빗물펌프장 전기설비 보강, 하수관거와 하천제방 정비에 대한 대책이 이미 발표되어 이미 발표된 내용을 다시 재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침수와 관련하여 이미 04년에 대책을 세워 놓고도 이를 실천하지 않아 이번 홍수는 인재라는 의견도 나왔다.
03년 집중호우 이후 홍수 예방과 해결을 위해 종로구청이 03년 12월부터 04년 6월까지 실시한 ‘광화문사거리외 2개소 침수방지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 간선암거는 90도(C자형 관거) 굴곡부에서의 통수구 단면 부족 및 통수단면 급축, 그리고 광화문 연결 지하보도 부근 암거 통수단면 축소 등으로 인한 유수소통 장애로 노면수의 유입이 어려워 침수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C자형 관거의 단면적을 확장하여 10년 빈도의 강우량에서는 유수에 지장이 없도록 설치한 것이며, 광화문광장 조성시 광장 노면수 일부를 백운동천에서 중학천으로 배수하도록 개선하여 이번 홍수는 집중호우로 일어난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하수능력 향상을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오세훈 시장은 하수 능력을 키우면 좋지만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수해방지를 위해 매년 투입하는 예산은 08년 119억원, 09년 100억원, 올해 66억원으로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 반면 광화문 광장 조성에 들어간 예산은 592억원이다.
(하수침수피해현장 민원을 받습니다. 02-35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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