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염전 방치한 정부, 대기업 진출 후 전략 수립
대상, CJ, 풀무원 등 대규모 염전 확보 공략
외국산보다 염화나트륨 함량 낮고 미네랄은 풍부
도심개발과 함께 사라져가던 폐염전이 정부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그동안 정부의 방치로 인해 천일염은 광물로 분류되어 식품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90년대에는 소금 수입 자유화로 인해 천일염 산업은 가격경쟁력을 상실, 많은 염전들이 폐전 조치로 천일염 산업은 크게 쇠퇴하고 말았다.
인천 소래포구는 과거 염전으로 사진작가 등 예술가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었으나 신도시개발로 사라졌고 강화도 염전지대도 사실상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나 최근 천일염이 다시 각광을 받는 추세다.
웰빙, 슬로우 푸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천일염의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특히 세계적 갯벌지대인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성분 면에서 외국산에 비해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아 덜 짜다. 상대적으로 수분과 황산이온 함량이 높고, 미네랄(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도 매우 풍부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되면서 국내 천일염에 대한 부가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 것.
또 2008년 3월부터 천일염이 식품으로 분류되고 2009년 3월부터는 소관 부처도 식품산업진흥업무를 총괄하는 농림수산식품부로 바뀌면서 천일염 산업이 본격적으로 식품 산업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 현재 1천억 원대 천일염 시장이 수년 내 1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산 천일염 공급량은 소금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2003년 15만 6천 톤까지 줄어들었으나, 그 후 수요가 늘어나 2009년에는 37만 7천 톤이 공급되었다. 그러나 국내 천일염 산업은 정부가 제대로 육성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방치해 왔었다.
그 결과 산업 영세성의 심화, 생산시설 노후화와 식품안전성 확보 미흡,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 복잡한 유통구조, 저가ㆍ저질의 수입 소금 및 공업용 천일염의 불법 유통, 산업화를 위한 R&D 부족, 법ㆍ제도 미비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대기업들이 천일염 시장에 뛰어 들면서 국내 천일염 시장은 대상 청정원을 비롯해 사조해표, 샘표에 이어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2011년 천일염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올해 국내산 식용 천일염 시장은 전체규모 약 1400억원 정도로 가정용(식탁용, 김장/장류용)이 40%, 식품가공용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천일염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대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올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천일염전지대는 목포에서 두 시간 항해를 해야 도착하는 신안군 지역이다. 대상그룹은 신안군과 도초도를 중심으로, CJ는 신의도를 중심으로 거점 확보를 하고 있다.
Y. B.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