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5일 수요일

토종벌이 죽어가고 있다

토종벌이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파괴-이상기후-냉해-바이러스

농림-환경-보건-기상 통합전략 구성해야

내년 과수농사 제대로 열매 맺을 수 있나

홍천, 횡성군 출신 한나라 농식품위 소속 황영철 의원(중앙)은 토종벌비상대책위원회와 대화에서 농수위소속의원들과 논의하여 대책마련을 하고 현장에도 가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 토종벌 90% 이상이 전국적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떼죽음을 당해 꿀벌농민뿐만 아니라 호박과 가지 등 우리나라 농산물 전반에 대한 국가 비상체제 돌입이 절실하다.
올 초부터 시작된 이상기후와 냉해로 토종벌들이 유충을 낳지 못하고 죽어가면서 토종벌 종자마저 구할 수 없는 현실에 토종벌 농가의 가슴은 멍들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고성 농민이 상경 과천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였고, 11월 18일에는 국회 앞에 횡성, 평창, 양구 등 강원도 지역 꿀벌농민이 붉은 띠를 두르고 농성을 벌였다. 이날 홍천, 횡성군 출신 농식품 위 소속 황영철 의원은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국감에서 질의를 했다. ‘안타깝게도 정부 대안이 미흡하다.’ 며 다시 한 번 관련의원들과 조속한 대책을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사)한국토봉협회 경지회, 전국토종벌 농가비상대책위 등 200여명의 농민들은 토종벌 피해에 대한 단순한 재해대책비 지원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토종벌 유충이라도 살려보자는 간절한 뜻을 호소했다.
전국토종벌 농가 비대위 위원장은 농성장에서 황영철 의원에게 전달한 토종벌 피해 상황에 대해 -올해 꿀 생산은 포기했지만 문제는 종 보전이 안 되어 내년에 농사지을 종자벌이 없다. 종자라도 있으면 다시 고생을 감수하겠지만 종자마저 사라질 위기다.

6월 말 100% 폐사 된 평창과 홍천 내면은 700고지다. 이처럼 태백산맥과 지리산 등 고지대에서 생긴 벌 폐사는 냉해로 인한 바이러스 전염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정부의 늑장 대처에 종자 벌마저 사라져 농민들이 스스로 개발한 백신을 통해 일부 벌은 살아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전염 안 된 벌부터 격리하고 전국에 사라져가는 토종벌의 30%만이라도 살려내야 한다. 아니 10%만이라도 살려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토종벌은 전국적으로 7~80%가 8월 말 폐사했다.

지난해 양구를 시작으로 평창, 홍성 등 주로 고지대에서 주로 발생했다는 점도 중요하고 향후 야기될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 며 매우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문제제기와 대안 모색을 황 의원에게 전달했다.
토종벌의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은 벌통 안의 벌들이 집단폐사하고 그나마 벌들이 유충을 밖으로 던지는 이상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며 토종벌 피해가 재해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법조항만 들먹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토종벌이 전멸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우리나라는 사전 예방 전략에는 소홀하고 언제나 사후대책으로 부산하다.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우박과 냉해, 잦은 비 등 예측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토종벌의 피해는 가지나 호박 등 과수농가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토종벌 폐사는 단순한 농가의 피해로 보지 말고 환경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보전을 위한 역학조사와 토종벌 구제에 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보건복지위에서는 백신개발을, 농림위에서는 재해대책과 앞으로 야기될 각종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범정부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범정부적으로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 -고 말했다.

영월, 평창, 정선 지역의 최종원 의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토종벌 피해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들은 바 있지만 이처럼 심각한 줄은 몰랐다. 빠른 시간 내에 현장에 가보겠다.-고 답했다.

토종벌 피해에 대한 대책을 지난 국감 시 몇몇 의원이 질의 했지만 정부는 -토종벌은 재해범주에 들지 않아 지원하기 어렵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는 희귀병으로 이에 대한 백신은 없다.-고 답변했었다.


Dongh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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